국내에서 나는 해산물 정보

전라남도에서 해산물 유통 일을 5년째 하다 보면, 손님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이 해산물, 어디서 나는 거예요?"라는 말이다. 마트에서 포장된 채로 사던 분들이 처음으로 산지 물건을 접하면 거의 예외 없이 그 차이에 놀란다. 그래서 오늘은 조개모아에서 실제로 경매에 참여하고 직접 유통하면서 확인한, 국내 주요 해산물의 산지 정보를 솔직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어디서 자라는지, 어느 계절에 좋은지, 그런 기본적인 이야기들인데 의외로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조개류부터 시작하면, 전라남도 해안은 바지락, 꼬막, 새조개의 산지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특히 벌교 꼬막은 이름이 워낙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지만, 실제로 경매 현장에서 보면 같은 꼬막이라도 갯벌의 질과 조류 흐름에 따라 살의 밀도가 눈에 띄게 다르다. 여수 앞바다에서 들어오는 새조개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가 제철인데, 이 시기를 놓치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바지락은 서해안 전 지역에서 나지만 충남 태안과 전남 무안산이 살이 통통하고 해감이 깔끔하게 빠지는 편이라 상업적으로 선호도가 높다. 조개모아에서 취급하는 조개류는 현재 1kg 기준 10만 원 선이며, 경매를 직접 거치는 구조라 중간 유통 마진 없이 들어온 물건 그대로다.
광어와 우럭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 광어 양식의 대부분은 제주도와 완도, 고흥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 자연산 광어도 물론 있지만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가격 편차가 심해서 안정적인 유통이 어렵다. 양식이라고 해서 맛이 떨어진다는 건 오해인데, 사료 관리와 수온 유지가 잘 된 곳의 광어는 자연산과 식감 차이가 거의 없다. 완도산 광어는 차가운 청정 해수 덕분에 살이 단단하고 쫄깃하다는 평이 많아서 식당 납품 시 선호하는 분들이 꽤 있다. 우럭은 서해와 남해 양쪽에서 고루 올라오는데, 통영 앞바다에서 나는 우럭이 크기가 일정하고 비린내가 덜해서 회나 탕용으로 두루 쓰인다. 현재 조개모아 기준 광어는 1kg에 12만 원, 우럭은 2kg에 29만 원으로 취급하고 있다.
대게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국내에서 대게라고 하면 대부분 경북 영덕과 울진, 포항 앞바다를 떠올린다. 실제로 동해 북부 수역이 대게의 주 서식처이고, 수심 200~400m의 차갑고 깊은 바다에서 올라오는 게 국산 대게의 정석이다. 제철은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인데, 한겨울에 잡힌 것이 알이 가득 차고 살이 꽉 찬 경우가 많다. 조개모아는 대게도 경매를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선도 면에서 유통 이력이 짧은 편이다. 1kg에 20만 원 기준이며, 크기나 손질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문의해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대게는 특히 보관과 운송 온도가 맛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형 탑차 10대 이상을 운용하면서 냉장 환경을 유지하는 조개모아 같은 곳에서 받는 게 안전하다는 게 거래처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국내 해산물을 산지에서 받아 전국으로 배송하는 일이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매 일정, 어획량 변동, 기상 상황, 운송 루트를 동시에 맞춰야 하는 꽤 복잡한 작업이다. 조개모아는 전라남도를 거점으로 전국 배송이 가능하며, 배달비는 전국 균일 5만 원이다. 산지에서 소비자 식탁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이는 게 목표인데, 그게 단순히 신선도 문제만이 아니라 어민들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구조와도 연결되어 있다. 이 일을 5년 동안 하면서 느낀 건, 좋은 해산물은 어디서 잡혔는지보다 어떻게 다루어졌는지가 최종 맛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산지가 좋아도 유통 과정에서 온도 관리가 한 번만 어긋나도 그 품질은 회복되지 않는다. 조개모아가 직접 경매에 참여하고 냉장 탑차를 직접 운용하는 이유가 바로 그 한 가지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