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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유통의 신흥강자

조개모아신흥강자

전라남도 해산물 시장 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이 몇 가지 있는데, 최근 들어 그 리스트에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 조개모아다. 창업한 지 이제 5년째를 맞이하는 업체인데, 솔직히 말하면 이 바닥이 워낙 경력 10년, 20년짜리 터줏대감들이 버티고 있는 세계라 5년이라는 숫자가 작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조개모아가 현재 전라남도 해산물 도매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순히 물량을 많이 팔아서 매출 숫자를 올린 게 아니라, 해산물 경매 현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유통 구조 자체를 다르게 가져간 결과다. 경매에 직접 참여한다는 건 중간에 거쳐가는 손이 줄어든다는 뜻이고, 그게 곧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 부분이 조개모아를 단순한 도매상이 아니라 해산물 유통 총판으로 부를 수 있는 근거다.

조개모아가 취급하는 품목을 보면 '각종 해산물 전부'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조개, 광어, 우럭, 대게를 포함해서 계절마다 들어오는 제철 해산물까지 거의 빠지는 게 없다. 현재 기준으로 조개는 1kg에 10만 원, 광어는 1kg에 12만 원, 우럭은 2kg 기준 29만 원, 대게는 1kg에 20만 원이다. 수산물 가격이라는 게 워낙 시세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데, 조개모아는 산지에서 직접 가져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세 반영 속도가 빠르고 중간 마진이 끼어들 여지가 적다. 여기서 조개모아의 산지직송 시스템이 핵심으로 등장한다. 산지직송이라는 말 자체는 요즘 워낙 마케팅 용어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아서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개모아의 경우는 경매 현장 직접 참여라는 증거가 붙어 있다. 새벽 경매에서 낙찰받은 물건이 당일 차에 실려 출발하는 구조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선도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루트를 타는 셈이다.

물류 인프라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가면 조개모아를 절반만 이해하는 거다. 대형 탑차를 10대 이상 운영하고 있는데, 이게 단순히 차가 많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탑차는 일반 화물차와 달리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하면서 이동할 수 있는 차량이다. 해산물 유통에서 콜드체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데, 조개모아는 이걸 자체 보유 차량으로 소화한다는 점에서 외주 물류에 의존하는 업체들과 구조적으로 다르다. 전국 어디든 배달이 가능하고 배달비는 5만 원이다. 전라남도에서 출발해서 서울이든 부산이든 강원도든 실어 보낼 수 있다는 건 단순히 영업 반경이 넓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물류 관리 능력이 뒷받침된다는 의미다.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선한 전남 해산물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고, 식당이나 업소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개모아가 5년 만에 전라남도 도매 1위까지 올라온 데는 단순히 운이 좋았다거나 타이밍이 맞았다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해산물 유통이라는 업종이 워낙 관계와 신뢰로 굴러가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거래처가 한 번 믿고 맡기기 시작하면 잘 바꾸지 않지만, 반대로 한 번 신뢰를 잃으면 다시 끼어들 틈이 없다. 조개모아는 경매 직접 참여 방식을 통해 물건의 출처를 투명하게 가져가고, 산지직송으로 신선도 관리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 신뢰를 쌓아왔다. 전국 배송 실적이 쌓이면서 조개모아라는 이름 자체가 전라남도를 넘어서 전국적인 수산물 공급처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도매 업체가 전국 유통망을 직접 커버한다는 건 규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고, 조개모아는 탑차 10대 이상이라는 실물 인프라로 그걸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더 확장될지 지켜보는 게 흥미롭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전남 해산물 유통의 신흥강자라는 타이틀은 조개모아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