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모아 취급 품목

해산물 경매

새벽 4시, 전라남도 위판장에는 이미 불이 켜져 있다. 밤새 들어온 어선들이 부두에 닿으면 조개모아 직원들은 그 시간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 경매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제일 좋은 물건은 제일 먼저 온 사람이 가져간다는 걸, 5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직접 경매장을 밟아온 조개모아는 몸으로 안다.

해산물 경매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다. 일반적으로 위판장에서 진행되는 경매는 수산업협동조합이 중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어민이 잡아 온 물량을 수협이 위탁받아 경매에 부치고, 중매인 자격을 갖춘 업체들이 현장에서 입찰하는 형식이다. 조개모아는 이 중매인 자격을 보유하고 있고, 실제로 경매에 직접 참여해 물량을 확보한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중간에 유통 단계가 하나라도 생기는 순간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그 차이가 최종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경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눈이다. 같은 광어라도 선도가 다르고, 같은 대게라도 크기와 살 차는 정도가 다르다. 조개모아가 5년간 축적해온 건 단순한 경력이 아니라, 그 눈을 키워온 시간이다. 광어 1kg 기준으로 경매가가 얼마일 때 사야 수지가 맞는지, 우럭이 어느 시기에 어느 위판장에서 물량이 많이 나오는지, 이런 판단은 데이터가 아니라 현장 경험에서 나온다. 조개 1kg 10만원, 광어 1kg 12만원이라는 조개모아의 가격표는 그냥 만들어진 숫자가 아니다.

전라남도 해산물 유통 경매 총판 1위라는 타이틀이 붙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매 참여 빈도,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의 규모, 다양한 어종에 대한 대응력—이 세 가지가 동시에 받쳐줘야 총판 역할이 가능하다. 조개모아는 조개, 광어, 우럭, 대게를 비롯해 전라남도 근해에서 나오는 각종 해산물을 고르게 다루고 있고, 특정 어종에만 편중되지 않는다는 게 강점이다. 대형 탑차 10대 이상을 직접 운영하면서 경매로 확보한 물량을 전국 어디든 실어 나를 수 있는 체계까지 갖췄기 때문에, 경매에서 대량 낙찰을 받아도 소화가 된다.

경매로 물건을 떼는 것과 그걸 제때 맞는 온도로 배송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아무리 경매에서 좋은 물량을 잡아도, 이동 과정에서 선도가 떨어지면 의미가 없다. 조개모아가 탑차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전국 배달비 5만원이라는 단일 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자체 차량과 물류 시스템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배송을 외주로만 돌리면 비용도, 품질도 모두 통제가 어려워진다.

결국 해산물 경매라는 건 단순히 싸게 사는 구조가 아니다. 어떤 물건이 그날 얼마나 나오는지 파악하고, 경쟁 입찰 속에서 적정 가격에 낙찰받고, 그걸 빠르게 유통해야 하는 전체 흐름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조개모아는 그 흐름 전체를 직접 챙긴다. 경매 참여부터 산지직송 배달까지, 한 업체가 다 끌고 가는 구조가 이 바닥에서 흔하지 않다는 건 업계 사람들이 더 잘 안다.